가톨릭상지대학교는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에서 실시하는 '헬로비전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라운드 N9000(1600cc이하) 클래스에 포르테 2대를 출전하였다.

  지난 동계방학 때 2개월간 3명의 학생들이 엔진 오버홀 및 변속기 오버홀을 완료하였고, 올 4월에는 1개월간 2학년 모터스포츠전공 학생들이 머신을 셋팅시켰다. 그리고 드라이빙교육은 작년 겨울 1학년 학생들을 안산 서킷에서 EXR팀의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순호선수가 운영하는 드라이빙 스쿨에서 3회에 걸쳐 기초를 배우게 하였으나 눈이 많이 와서 서킷을 이용할 수 없어 1회의 교육을 실시하고 그 대안으로 올해 3월에 학생 3명을 파주 스피드웨이 카트경기장에 보내 손성욱, 한천희 교수에게 드라이빙 기초를 익히게 하였다. 이 때 학생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4월에 안산 서킷의 트랙데이를 이용하여 이틀간 손성욱, 한천희 교수로부터 2차 개인지도를 받았다. 4월 말경에는 영암에서 실시하는 트랙데이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영암 인터네셔널 서킷의 경기장을 익히도록 하였다. 이 때 또한 한천희교수가 참여하여 지도를 담당하였다.

  이제 모든 준비는 되었다. 5월 2일 대회 출발 전 총장님 이하 여러 보직교수님들의 격려 아래 드디어 영암으로 출발하였다. 5월 3일 서킷 라이센스 교육을 받으려고 차량을 서킷으로 이동 중 최상헌 학생이 운전할 차량이 5단 변속이 되지 않는 문제점이 나왔다. 인근의 정비공장에서 변속기 교체 작업을 하였는데 시간은 벌써 오후 2시가 되었다. 부랴부랴 준비하여 연습경기를 하였지만 두 타임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부족한 시간이나마 이승원 학생은 연습주행을 잘 하였지만, 경기용 차량으로 처음 주행하는 것이라 랩타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최상헌 학생은 머신의 문제점으로 인해 연습시간이 단축되었지만, 연습주행을 2회라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었다.

  5월 4일 예선경기를 위하여 완벽한 차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최상헌 학생의 차량에서 또 다시 너클 베어링(RH)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내일 아침에 최종정비를 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지친 몸을 쉬게 할 수가 있었다. 5월 4일 아침 식사 후 다시 정비공장으로 가서 너클에 베어링을 유압 프레스를 이용하여 장착하고 돌아와 차량에 부착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였고, 연습주행을 25분간 실시한 결과 어제 연습경기 기록보다는 좋아졌다는 것은 좋은 징조였다. 선수들은 쉬는 시간에 모두 인캠을 보면서 주행 내용을 분석하고 손성욱, 한천희 교수로부터 최종지도를 받았다.

  드디어 예선경기가 시작되었다. 시작과 아울러 적기가 발생한 상황에서 몇 바퀴 밖에 주행하지 못하였지만 두 선수는 풀코스를 잘 주행하는 것 같았다. 예선경기가 끝났다는 체크기가 흔들렸고 최상헌 학생은 베스트 랩 타임이 풀코스의 길이인 5.6Km를 2분 58초 340으로 9위, 이승원 학생은 3분 147로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1위는 효쿠미닷컴의 김효겸선수가 아반테 MD 차량으로 2분 55초 506으로 결승에서 선두로 출발하게 되었다.

 예선경기 후 모든 차량은 검차를 위하여 검차장으로 가야하는데 최상헌 학생으로부터 이승원 학생이 오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모두 의아했다. 경기장 CCTV화면을 통해 보아도 이승원 학생이 운전한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다음 경기 예선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화면을 돌려 이승원 학생을 찾아보았더니 상설피트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견인되어 있는 차량이 보였다. 걱정이 된다. ‘무엇이 문제인가?’‘결승경기는 나갈 수 있는 것인가?’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 중 이승원 학생이 나타났다. 그 얼굴에서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어변속 중 잘못 변속시켜 큰 소리가 나면서 머신의 이상이 감지되어 차량이 견인되었다고 했다. 2011년 6전 태백 경기에서 전대은 학생의 머신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난 것은 아닌가하고 걱정하였다. 차량의 견인 후 진단 결과 실린더 헤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RD Tech의 벽경준사장님이 오셔서 정밀 분석을 위한 내시경검사 결과 밸브가 휘었다고 하였다. 결국 2년 전에 일어나 현상과 같았다.

  이제 헤드를 구하여여야 한다. 토요일 오후 4시가 넘었다. 여러 부품대리점에 알아본 결과 헤드를 갖고 있는 곳은 없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모든 루트를 통하여 헤드를 구하려고 노력하였다. 부산에 있는 전대은 선수에게, 광주에 있는 송석 졸업생에게, 그리고 또 다른 루트를 통하여 백방으로 알아보았다. 오후 7시가 넘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목포의 생생카 대표로부터 목포에 있는 헤드 재생회사에서 아반테 헤드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한 결과 우리 차인 포르테와 공용으로 사용되는 부품이었다. 이제는 내일 결승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헤드를 퀵 배달서비스를 요청하고 엔진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헤드가 도착하였고 밤 11시가 넘어서 헤드를 교체하다가 모두 헤드 취부용 볼트는 한번 사용하면 교체하여야 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게다가 이 볼트는 지난 겨울 엔진 오버홀 할 때 한번 재사용하였던 것이다. 두 번의 재사용으로 체결을 하였지만 규정 토크가 나오지 않았고 또 다른 볼트 하나가 체결 도중 부러지고 말았다. 그래서 부러진 길이만큼은 아니더라도 헤드에 볼트 머리자리를 내어서 조금이라도 블록에 체결되도록 하였으나 체결 깊이가 얕아 체결토크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후 모든 작업을 마치고 시동을 거니 이제는 냉각수가 새는 것 아닌가?

  그 때가 새벽 4시! 헤드 볼트를 구하려고 피트에 불을 켜 놓은 레이싱팀을 찾아가 문의하였지만 볼트는 없었다. 어떻게 하나! 내일 일요일인데 부품가게가 열리지 않을 것 같았다. 포기하거나 대안을 찾기로 하고 새벽 6시 30분에 숙소로 가서 샤워만 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부품을 찾기 시작하였다. 목포 및 광주에 수소문을 하였지만 오전 11시가 될 때까지 소식이 없었다. 이 때 어제 도와주신 생생카 사장님께서 지인의 아반테 차량을 몰고 와 이 차량에서 볼트를 풀어서 우리 차량에 조립하자고 하였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승원 학생은 본인이 실수한 결과라 아무 말도 못 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작업을 완료한 후 최종 검사를 하였더니 문제가 없었다. 

  5월 5일 오후 2시부터 결승경기가 시작되었다. 결승경기는 10랩을 도는 경기로서 예선에는 24대가 출전하였으나 머신 상태 등의 여러 문제로 3대가 중도 포기하고 21대가 출전하여 9위, 12위로 출발선에 대기하였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출발 신호와 동시에 굉음을 내면서 출발하였다. 1번 코너에서 여러 머신이 엉키면서 최상헌 학생은 9등으로 출발하여 어느새 꼴지가 되었고, 헤드를 교환한 차량을 드라이빙하는 이승원 학생은 출발 시 구동력이 잘 나오지 않았는지 끝으로 3번째로 주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각자가 최선의 기량과 투지를 발휘한 결과 최상헌 학생은 30분 25초 169로 8위, 이승원 학생은 30분 34초 300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첫 코너를 잘 빠져 나갔다면 포디엄에 올라갈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번 경기를 계기로 학생들은 다양한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위기에 대응하는 순발력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지게 되었으리라.

 마지막으로 엔진 ECU 메핑을 지원해 주신 RD Tech 박경준 사장님, 현가장치를 지원해 주신 Neo Tech의 이종고 사장님, 엔진 오일을 지원하신 ENI, 타이어를 지원해 주신 CJ헬로비전슈퍼레이스 주최측과 넥센타이어, 라인센스관련 지원을 해 주신 자동차경주협회, 부천에서 도와주기 위하여 오신 모빌렉스 경정비의 최선용 사장님, 목포의 생생카 대표님, 그리고 모닝글로리, I-STYLE24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자동차모터스포츠과 학과장 신동명교수